현대인이 지금 겪고 있는 큰 문제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깊이 있는 접근으로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표면만 건드리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결코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25세기 전부터 우리 철학자들은 시대적 문제를 뛰어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고, 또 그것을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줬다. 가령, 정교분리정책부터 민주주의, 여성들의 억압, 윤리, 자유 같은 주제들이 대표적이다. 현실을 추론하기 위해서 믿는 것과 아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신념에 대해 얘기하자면, 세상에는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과학적 신념, 인종차별적 신념, 성차별주의 신념들도 있다. 이 모든 것에서 지켜야 할 것은 이성이다.
현대 사회가 고대 그리스나 르네상스 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 전대미문의 교육 보급과 널리 퍼진 과학적인 연구, 그리고 넘쳐나는 독단적인 신념이 역설적으로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만이 일시적인 진실의 실마리를 풀어줄 진정한 동력이다.
알제리 출신 프랑스 철학자이자 교수. 과학철학, 정치철학, 철학사, 철학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철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아르노 스피르와 공동으로 여러 편의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 교통부장관 샤를 피터만 장관실 고문, 급진 성향의 주간지 〈레볼루시옹〉 편집장을 역임한 뒤 교육, 출판, 연구에 전념했으며 라스코 몽티냑 국제 박물관의 현대미술실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루앙에서 교편을 잡은 뒤 생드니의 폴 엘루아르 고등학교에서 20년 가까이 교사로 근무했고, 파리1대학, 퐁트네 생 클루 고등사범학교, 피카르디의 인문학부, 라군대학교에서 강의했다. 누벨 드 센 해양대학, 루앙 창작 페스티벌을 설립했고 월간지 〈레주르〉의 공동 창립자이자 ATTAC(금융거래의 과세와 시민행동을 위한 협회) 과학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세부터 고등학교 저널에 ‘전쟁의 사회학’에 관한 논문을 게재한 그는 논쟁학의 창시자인 가스통 부툴의 요청을 받아 프랑스 논쟁학 연구소를 통합하고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국 전쟁, 베르베르 부족 전쟁 등 전쟁사와 철학사와 관련한 다수의 연구를 발표한다. 그 밖에도 미디어와 일상생활의 이데올로기, 사회적 실천과 관련해 제도적 논리를 사용한 정치 표현의 구조, 루소·마르크스· 푸코와 함께하는 통치와 리더십의 구분 탐구,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하는 민주주의 문제와 정치철학 등을 연구했다. 넬슨 만델라에 대한 성찰을 통해 ‘법 너머’라는 철학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 폴 주아리는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편협한 정치 이념이나 사회적 통념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스펙트럼 아래 꿰뚫어 보고 분석한다. 특히 정치와 철학의 합집합을 구사하는 데 탁월하며 놀라운 통찰력을 드러내는 철학자다. 미신과 믿음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과학, 문화, 역사를 통해 과학적 접근 방식을 활용한 철학과 교육을 강조했다. 저서로 《철학 속으로 들어가기》, 《구석기 시대 예술》, 《나는 투표한다, 그러므로 사고한다》, 《철학 하기가 쉬웠다면?》, 《철학으로 정치를 취하다》, 《유산으로서의 과학》, 《루소, 미래의 시민》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패션을 부전공한 뒤 프랑스 미술대학 에콜 데 보자르에서 유학했다. 파리 비지니스스쿨에서 문화예술경영 MBA를 취득한 후 파리3대학에서 공연예술학 석사 후 예술과 미디어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프랑스 기업 에어프랑스와 에스모드에서 통역으로 근무하고, 국립극단, 한국관광공사, KBS 등 다양한 기관에서 프리랜서 통번역으로 활동했다. 10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 자막 및 20여 권에 이르는 도서를 번역하며 다년간 프랑스어 전문 통번역가로 일했다. 현재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프랑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